[레알시승기] 캐딜락 ATS, "BMW 3 잡으러 왔다!!"

2019-11-04 0

미국의 캐딜락하면 떠오르는, '덩치만 크고 디자인은 아쉽다'는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었다.

첫 눈에 들어오는 세련된 외관이 상당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BMW 3시리즈를 잡겠다며 캐딜락에서 그야말로 야심차게 준비한 '캐딜락 ATS'를 직접 체험해 봤다.

외모는 컴팩트 럭셔리 세단이라 일컬어지듯이 그동안의 캐딜락의 이미지를 싹 바꾸어 놨다.

개발 초기부터 가장 날렵한 럭셔리 스포츠 세단을 목표로 해서 인지 알루미늄 후드와 마그네슘 엔진 마운트 브래킷 등이 마치 영화에 나오는 차량같다는 느낌을 줬다.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면서 인상적이었다.

센터페시아에 장착된 편의장치들은 터치만 하면 작동하도록 돼 있었다. 그러나 터치 뒤 0.5초 정도의 실행 시간이 있어서 성질 급한 사람들에겐 답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석에 앉아 액셀레이터 페달을 살짝 밟았다.

순간 차가 튕겨나가는 힘이 대단했다. 힘있게 치고 나가면서 가속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어! 장난이 아닌데!"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캐딜락 ATS는 고성능 2리터 4기통 직분사 터보 엔진을 장착했고 최고출력 272마력이라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나타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5.7초다.

언덕주행을 시험하기 위해 에어컨을 켠 상태로 성인 남자 2명이 타고 주행해보니 전혀 힘든 기색이 없었다. 마치 한계가 없는 듯 계속 속력을 올릴 수 있었다.

부드러운 핸들링에 이은 코너링도 좋았다. 공인연비는 복합기준으로 리터당 11.6킬로미터다. 가솔린 스포츠 세단 차량으로서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운전석에 설치된 경고 시스템 또한 맘에 들었다. 이른바 햅틱 시트(Safety Alert Seat)는 전후방 추돌 경고나 차선 이탈 경고를 할 때 운전석이 흔들리면서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려줬다.

무심코 운전하다가는 깜짝 깜짝 놀라게 되는 '햅틱 시트'는 요즘 럭셔리 차량들의 기본사양으로 채택되고 있다.

하지만 뒷자리 공간이 넉넉하지 못했고 트렁크 공간도 작아 아쉬웠다. 개발부터 스포츠 세단을 목표로 초점을 운전자에게 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캐딜락 ATS'는 동급 최고의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최첨단 안전 시스템까지 그야말로 운전자를 위한 배려가 돋보인 차량이었다.

다만 가격 포지션이 아쉬웠다. 조금만 가격을 인하했다면 더 나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 출시되는 캐딜락 ATS는 럭셔리(후륜구동/4,750만원), 프리미엄(후륜구동/5,200만원), AWD(상시 4륜구동/5,500만원) 등 세 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모두 부가세 포함)